목사님, 전도사님, 간사님에게 물어보자니 헛소리하지 말라고 쿠사리 먹을 것 같고, 친구에게 물어보자니 걔나 나나 도찐개찐인 것 같고. 마음에 품고 있으나 누구에게 물어보아야할지 몰랐던 물음들, 어디서 들어야할지 몰랐던 대답을 고양이상담소에서 들려드립니다.
때로는 단호박으로, 때로는 따뜻하게 상담하는 현자냥이를 만나보세요.
현자냥이님! 이제 대학에도 입학했고 성인이 되었는데… 사랑하면 관계를 갖는 것 괜찮지 않나요?
주변 사람들도 다 하는 것 같고..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을 봐도 더 이상 혼전순결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는데.. 교회에서만 안된다고 하는 것 같아요.
먼저 한가지 짚고 넘어가보자.
‘사랑 = 성관계’ 라는 등식은 누가 만든 등식이야?
설마 TV에서도, 영화에서도, 노래 가사에도 나오니까. 유명한 사람들이 그러니까 맞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노노노~ 그것은 좋지 않아.
친구따라 강남 가는 것도 위험한 판에, 내 삶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유명인이라고, 그 사람들 따라서 내 인생과 소중한 사랑을 맡길 수는 없지 않겠어?
“남이 하니, 나도 한다” 식으로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는 게 아니잖아?
성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우리 정신줄 꼭 붙잡고 살자.
대학생들의 환상 중에 이런 게 있지. 아니, 많지. ㅋㅋㅋ
“가만히(!?) 있어도 숨은 보석 같은 나를 알아주는 엄청 멋진 여친, 남친이 생길 거야.”
내 이상형은 에스더 같은 미인에..
내 이상형은 모세같은 겸손함, 다윗같은 하나님과의 친밀감, 그리고 또 etc…
님아 …엄청 멋진 여친, 남친은 가만히 있는다고 나한테 오는 게 아니야.
(그런 사람들 어디있는지 알면 나한테도 알려주긔… ㅜ.ㅜ)
이런 이상형은 정말 이.상.형이야.
에스더는 지금으로 치면 미스 시리아. (이 동네 사람들 생긴거에 비하면 우리 생긴건… OTL)
모세가 겸손하다는 이야기 들었을 때는 80세가 넘었을 때라고…
다니엘은 외국인 노동자, 다윗이 네 또래 였을 때는 전국 단위 지명수배범. 컥.
말 그대로 이런 이상형은 환상 = 신기루 이지
또 하나의 이성교제와 관련된 환상. 바로 네가 질문한 거지.
“성인이니까, 사랑하면 관계를 갖는 것은 괜찮지 않나요?”
요즘들어 내가 “일단 안된다”라는 대답을 자꾸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위에서 말했듯 ‘사랑=성관계’의 등식은 성립하지 않아.
미디어에서 남녀가 사귀면 그 다음에 꼭 나오는 여러 장면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 님이 시청률 장난에 놀아나지 않을 거라.. 이 냥이는 믿어. ㅎㅎ
그렇게 미디어에서 보이는 것 역시 신기루야.
정 못믿겠으면 도서관에 나와 있는 남녀 관계 책이나, 하다못해 대학생활 안내같은 책이라도 보아.
현실이 잘 설명 되어 있어.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지.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아가 8:6)
한마디로 사랑은 그 자체로도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거지. (Love is blind. 라는 말이 왜 나오겠어?)
근데, 거기에 성관계 까지 들어오면 결과는 … 설명 안해도 알겠지?
성이라는 것은, 결혼이라는 선 안에서 두 사람이 함께 하도록 디자인 된 것이야.
성관계 자체로 엄청난 힘이 있기 때문에 아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도 못꺼내게 하는 곳도 있어.
(교회만 그런게 아니요. 왜 불교에서 스님들이 독신으로 살고, 무슬림들이 명예살인을 하겠어?)
왜? 성과 그 이미지들로 인해서 위 말씀에 있는 것 처럼, 인간의 이성적인 부분들이 완전히 압도 당할 수 있거든.
정말 사랑하면 다 괜찮은 거야?
사실, 사랑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문제는 사랑을 하는 사람인거잖아.
관계를 언제 가질 것인가? 혼전 관계를 가져도 되나? 라는 질문 보다 더 중요한건,
나는, 그리고 상대방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나? 라는 거야.
물론 그전에, 상대방을 건강하게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나 라는 질문이 있겠지만.
저번부터 계속 말하지만, 사랑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야.
해, 제발. 예쁜사랑 하세요.
다만, ‘사랑’해야지.
나도 스물인데 사랑할꺼야 꼭! 이런 의무로 하는 사랑 말고..
말 그대로 Fall in love 사랑에 빠져서 하는 사랑을 하도록 해.
(이거 사람 나타날때까지 주구장창 기다리라는 이야기 아닌 거 저번에 입아프게 이야기 했지? 만나, 제발 만나!)
그리고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신 선을 넘지 말고, 아름답고, 즐겁게 사랑해.
말씀에 보면 사랑의 처음 시작은 하나님이고, 그로부터 사람에게 전수 된 걸 알 수 있지.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창 2:22)
하나님께서 여자와 남자의 만드시고, 그 관계를 거룩하게 만드신거야.
우리 하나님 로맨티스트 멋쟁이 짱짱맨!!! +_+ (갑자기 흥분했다. ㅎㅎ)
이성교제 하면서 성관계 하는 사람 많은데, 그중 결혼까지 가는 사람 있을 수 있겠지.
성관계 하고 잘 사귀다가도 쿨하게 헤어져서 친구로 잘 지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근데.. 지금 나이에 결혼까지 생각 할 수 있겠어?
우리나라보다 결혼 평균 연령이 낮은 나라들을 보면, 수업 때 결혼 에티켓을 배운대.
어린 마음에 결혼했다가 그만큼 쉽게 이혼 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리고.. 헤어져서 나중에 친구로 돌아간다고?
내가 늙은 고양이라 그런지 몰라도, 그 정도로 깊이 사귄 사람하고 헤어졌는데, 쿨하게 가 정말 되겠어?
내가 계속 말하지만, 그건 환상이야.
헤어지는 아픔은 여자한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야. 남자도 마찬가지라고.
아픈 게 낫는 데에는 시간이 걸려. 이건 남자 여자 상관 없는거야.
만나는 건 좋아. 제발 만나. 건강하게 만나는 건 모두에게 도움이 되니까.
그런데, 거기에 결혼 전 성관계가 들어오면 말이지.
결과를 님이 감당하기 힘들어져.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도.
그만큼 결혼이나, 서로에 대한 부담도 커지지.
좀 더 최악의 상황을 말하자면…
한국은 미혼모/부의 정확한 통계 자료가 안 나와. 이유가 뭘까?
실제 출산율은 출생신고를 바탕으로 집계가 되는데, 우리 나라는 아빠 혼자서는 출생 신고가 안된다더라고.
엄마가 아이를 버린 경우는 집계가 안된다는 이야기지. 미혼모들이 꼭 병원이나, 쉼터에서만 아이를 낳지는 않으니까.
출생신고가 안된다는 말은, 그 아이는 한국에서 법적으로 아무 혜택도 받을 수 없는 이야기야.
주님은 우리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는 분이니까,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면 낙태 쯤 해도 용서해 주실테니까 걱정 안 해도 되는 거야?
생명이야. 유산을 해도 여자는 출산을 한 것처럼 몸 조리를 해야 해. 그런데, 강제로 여자 몸에서 아이를 떼어 낸다고? 몸에 이상이 안생기는 게 이상한 거 아니야? 낙태는 피임이 아니라구.
‘사랑하니까 괜찮다’라고 행해지는 데이트 폭력은? 그냥 사랑하니까 괜찮다고 끝날 수 있는 거니?
저번부터 말한 거지만, 네 연애야. 네가 잘 생각하고, 결정할 일이지.
네가 기껏 고양이가 하는 말에 휘둘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까 바보상자가 하는 말에도, “다른 사람이 하니까 나도 해야되나?” 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거, 과감히 깨 버리자.
네 말대로 우리는 성인이잖아. “Adult!!!”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해주고 싶은 건
우리는 주님의 것이라는 거야.
만든 사람이 피조물의 주인이 되는 건 당연한 거지.
놀랍게도 그 주인이 우리가 맘껏 써도 되도록 자유를 주신 것 뿐이야.
인생 뭐 없어. 나는 네가 너 자신을 많이 사랑했으면 좋겠어.
꼭 좋은 사람 만나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즐겁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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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에게 하기도, 저 사람에게 하기도 어려운 질문에 현자냥이가 답해드려요. 누구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째째한 이야기부터, 세상의 이치를 담은 심오한 질문까지 모두 들어드립니다.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건 함정. 답정너는 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