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전도사님, 간사님에게 물어보자니 헛소리하지 말라고 쿠사리 먹을 것 같고, 친구에게 물어보자니 걔나 나나 도찐개찐인 것 같고. 마음에 품고 있으나 누구에게 물어보아야할지 몰랐던 물음들, 어디서 들어야할지 몰랐던 대답을 고양이상담소에서 들려드립니다.
때로는 단호박으로, 때로는 따뜻하게 상담하는 현자냥이를 만나보세요.
대학생이 되어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고 싶은데, 연애 경험은 많을수록좋은 것 아닌가요? 몇 번이 적당할까요??
참, 쉽지 않은 질문일세. @@@@@
이런 질문은 나 같은 독거 고양이보다는 연애하는 사람에게 묻는 게 낫지 않겠어?
나는 사실 님이 말하는 이 사람 저 사람 만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어.
연애도 인생 경험처럼, 경험 많은 게 좋은 거라는 거야?
뭐 그것도 경험인 건 경험인 거니까..
내가 줄 수 있는 대답 :
어느 정도 있는 건 좋겠지. 네 연애인데 왜 나한테 묻는 거임?
그런데 님아, 님이 그렇게 연애 경험을 쌓고 싶어 하는 이유가 뭐야?
이력서에 ’00인턴 경험 있음’ 이렇게 적는 것처럼 자기 인생 경험란을 채우기 위해,
뭔가 인생사에 ‘쿨’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서,
즉 만남 자체만을 위해 연애를 계속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
연애는 사람 대 사람 사이의 1:1 만남의 관계야.
시작도 과정도 마침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해.
근데… 솔직히 말해서 정말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라고 하면, 만날 수 있겠냐?
연애가 무슨 과학 실험이나, 토익 시험이 아니잖아. 많을수록 좋다니…
소개팅 100번 했다는 사람 만나고 싶어? 오히려 뭔가 의심부터 하지 않겠어?ㅎㅎ
님 질문의 요지도 그렇게 무조건 양적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보겠다는건 아니었을거라고 생각해.
물론 그렇다고, 정말 내 맘에 쏘옥 들고, 내 100가지 기도제목에 딱! 맞는
좋은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 계속 기다리면…
계속 기다려. 쭉 기다려.
주님 오실 때까지. 기다리게 된다…ㅋㅋㅋ
아무튼 사람 마음이 리트머스 시험지가 아닐진대, 한번 담가 본다고 답이 그렇게 금방금방 나오냐?
어느 정도 경험은 있어야겠지만, 경험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던걸.
그만큼 너무 아파.
한번 만나서 결혼까지 가는 사람들도 있고, 여러 사람들 만나서 결국 마지막에 만난 사람하고 잘 사는 사람도 있어.
연애의 세계에서는 열심히 많이 뿌린다고 좋은 열매가 맺어지는 게 아닙디다.
무턱 대고, 아무나, 막 만나는 것은 비추요.
오히려 님 네가 다칠 수 있어. (이건 형제도, 자매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호감 가는 사람이 될것인가? Player가 될 것인가의 차이는
네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사람으로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겠지.
연애의 목적은, 자신의 외로움을 채워 줄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야.
사랑할 수 있는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를 더 성장할 수 있게 사랑해 주는 거지.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글쎄.. 사람이 사람의 외로움을 채워 줄 수 있을까?
나도 사랑하지 않는 나 자신을 누가 사랑 한단 말이야?
연애 ‘잘’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잘 하는 것 같은 사람들은
다들 이성 친구를 사랑하기 전에 자기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잘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더라.
인생 뭐 없어요. 너 자신을 잘 가꾸고 예뻐해줘. 그럼 널 예뻐해 주는 사람도 생긴다구.
이 사람에게 하기도, 저 사람에게 하기도 어려운 질문에 현자냥이가 답해드려요. 누구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째째한 이야기부터, 세상의 이치를 담은 심오한 질문까지 모두 들어드립니다.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건 함정. 답정너는 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