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전도사님, 간사님에게 물어보자니 헛소리하지 말라고 쿠사리 먹을 것 같고, 친구에게 물어보자니 걔나 나나 도찐개찐인 것 같고. 마음에 품고 있으나 누구에게 물어보아야할지 몰랐던 물음들, 어디서 들어야할지 몰랐던 대답을 고양이상담소에서 들려드립니다.
때로는 단호박으로, 때로는 따뜻하게 상담하는 현자냥이를 만나보세요.
수능을 준비하며 하나님을 깊이 만났어요. 그래서 대학에서도 믿음을 잘 지키고 싶어요. 그렇지만 종교 생활을 너무 철저히 하면 주변 사람이 떠나갈 것 같아 두려워요.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타이틀이 저에게도 부담스럽구요. 어떻게 하면 믿음도 지키면서 관계도 잘할 수 있을까요?
먼저 ‘님’의 ‘개강총회 예상 장면’을 보면-
님, 개강 총회에 가시다. 언제 술이 나오나 너무 긴장한 이님..
이님 : 안녕하세요. 저는 15학번 이님입니다. 저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철저한 신앙인입니다. 다들 저한테 술 먹일 생각하지 마세요!!!
선배 & 친구 : …… (헐ㅋ 아니 우리가 뭘 어쩐다고?)
설마 하겠지만, 이러지 마. (여러 말 하지 않겠어)
대부분의 경우 “저 교회 다녀요. 그래서 일요일에 시간 빼기 힘들어요.”라고 하면 “너만 교회 다니냐?”라고 면박을 주기는 하지만, 당장 그 자리에서 친구 관계와 선후배 관계를 끊지는 않지.
무턱대고 “뭐, 너 교회 다녀? 이런 @#*$%#^#%#@#@%!!!” (심의에 의한 자체 삭제)
이런 경우는 없다고.
“내가 알던 00이 교회에 다녔는데, 사실 #$%@!%$&&$”이러면서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
정말 다양하고 이상한 사람들 이야기가 나올 거야. 학업, 돈, 이성의 경우 등등..
그럴 때 ‘내가 기독교인이라서 이 사람이 뭔가 나를 욕하는 건가?’라고 생각하면서 힘들어하지 말고, 상식과 양심의 기준에서 생각하면서 이야기하면 돼.
그 사람들은 예수님을 욕하는 게 아니야.
살면서 자기에게 해를 끼친 사람들 이야기를 하는 건데, 다만 그들이 교회를 다녔다는 것뿐이지.
(실제로 지금 현재 교회를 다니는 지도 확인이 안되는.)
사실 관계에 관해선 교회를 다니느냐 보다는 얼마나 진실하게 서로를 대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 선배+친구들과 하루하루의 일상을 어떻게 밀도 있게 살아가는가가 님에게 주어진 ‘원활한 대학생활’의 제일 큰 숙제라 생각해. (그래 너 하기에 달린 거다. 이건 예수님 탓이 아니라고!!!!!)
사실 ‘대학입학’은 ‘직업 사관학교’에 들어왔다는 의미가 아니거든.
대학 생활은 사회를 책임지는 지식인으로 삶의 기준을 높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지.
여기엔 다른 사람의 삶(님이 말하는 철저한 종교인의 삶)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경험도 그것에 포함돼.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이것은 다른 종교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도 포함된다고 생각해.)
하지만 “기독교는 이 안에 들어올 수 없어.”라는 편견이 요즘 믿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인거 같아서 많이 아쉬워.
인생 뭐 없지.
관계와 경험이 광야같은 인생길에 오아시스가 되어줄꺼야. 관계 때문에 고민될 때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상식과 양심을 사용해.
아직 시작이니까 힘내고.
이 사람에게 하기도, 저 사람에게 하기도 어려운 질문에 현자냥이가 답해드려요. 누구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째째한 이야기부터, 세상의 이치를 담은 심오한 질문까지 모두 들어드립니다.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건 함정. 답정너는 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