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의 놓칠 수 없는 묘미, Late Night!
MC2014의 마지막 밤은 아쉬움 가득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열기 또한 가득했던, 그야말로 ‘불금’이었는데요, 특별히 이번 Late Night은 슈퍼스타K5에 출연했던 화제의 교회 오빠들 네이브로(NeighBro)의 공연으로 더욱 풍성했다죠!
출구 없는 매력의 네이브로를 저희 MC Daily팀이 극비리(?)에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기쁨 주고, 감동 주는 네이브로와의 인터뷰,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Q. 한 분씩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교범) 네이브로의 리더 김교범이라고 합니다.
(원보) 네이브로의 건반치고 노래하는 정원보입니다.
(승현) 네이브로에서 일 벌이는 역할을 하고 있고, 슈퍼스타K5에서 코딱지를 파서 많은 분들과 교감했던 이승현이라고 합니다.
(수용) 저는 네이브로에서 막내와 노안을 동시에 맡고 있는 윤수용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Q. MC에 오신 소감은 어떠세요?
(교범) 저도 여러분처럼 예수전도단 출신이고, DTS도 받았어요. 학생일 때 매년 MC를 굉장히 기대하고 왔었어요. 오랜만에 참석하니까 반갑고, 아까 예배 입장하는 친구들 보니까 예배를 기대하는 표정이던데 참 보기 좋더라구요.
Q. 그룹 이름 ‘네이브로’의 의미가 궁금해요.
(승현) 네이브로는 ‘Neighborhood’와 ‘Brothers’, ‘이웃 형제’, ‘동네 청년들’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네이브로라는 이름을 갖기 전에 온갖 멋있는 이름을 다 갖다 붙여서 지어보려고 했어요. 예를 들면, 소울, 빈티지, 어쿠스틱, 유나이티드 같은 거요. 근데 역시 그런 고급스러운 이름들은 저희랑 안 어울리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친근한 이미지의 동네 청년들을 뜻하는 네이브로라는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저희는 노래하는 동네 청년 네이브로입니다!”
(수용) 그리고 ‘네 명의 입으로 찬양한다’, ‘네 입으로 찬양하라’와 같은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중의적 의미를 가진 이름이에요.
Q. 네 분이 어떻게 한 팀으로 모이게 되셨나요?
(수용) ‘헤리티지 미니스트리(Heritage Ministry)’라는 블랙 가스펠로 찬양 사역하는 단체가 있는데, 저희가 거기 매스콰이어 출신이에요. 그 단체에서 하는 장기자랑, 말하자면 문학의 밤 같은 시간이 있는데, (승현 가리키며) 이 분께서 일을 잘 벌이시잖아요? 이 형제님이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간택(?)해서 그 때 같이 노래를 부르게 된 거에요. 근데 이후에 계속 기회가 생기면서 네 명이 같이 다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동아리 형태의 팀이 되었죠. 그러다 슈퍼스타K5를 통해서 풀타임으로 하게 돼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Q. 네 분 다 (학부) 음악 전공자가 아니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시게 됐나요?
(원보) 저는 공대 나왔어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대학교도 원래 클래식 작곡과를 가고 싶었는데, 당시에는 공부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대를 가게 됐어요. 그러다가 군대에서 승현이를 만났어요. 같이 군 교회에서 피아노 치고 노래하면서 ‘그냥 공대 공부하면서 인생 살기는 아깝다’, ‘전역하면 음악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졸업하고 이렇게 네이브로라는 팀으로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거죠.
(수용) 군 교회에서 원보 형은 피아노 치고, 승현이 형은 지휘를 했었어요. 둘은 그렇게 군 교회에서 만난 인연으로 음악을 하게 됐고, 교범이 형 같은 경우에는 교회에서 계속 찬양인도를 했었어요.
(교범) 춘천 화요모임에서 드러머로 5년 정도 섬겼었어요.
(수용) 그리고 저는 헤리티지 매스콰이어에 스무살에 들어가서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어요. 각자 자기 전공 공부를 하면서 원보 형을 제외하고는 음악을 취미로 했었는데, 이제는 저희의 메인 잡이 됐죠.
Q. 아카펠라팀이면 서로 간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할 텐데 함께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없는지, 어려움이 있을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궁금해요.
(승현) 누군가 즉석에서 로고송 같은 걸 시켰는데, 잘 안 나올 때 ‘아, 그만하고 싶다’, ‘네이브로는 여기까진가보다’ 같은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어려워지고, 그런 것들이 계속 마음에 쌓이고, 오해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그러면 관계가 실타래 얽히듯이 돼요(웃음).
(교범) 그래도 저희가 교회에서 훈련 받은 청년들이니까 서로 용서하고, ‘다시 열심히 해보자’ 해요.
(승현) 저희가 또 네 명이니까 짝기도를…ㅋㅋㅋ
(수용) 하하하. 저랑 승현이 형은 같이 사는 룸메이트에요. 우리 ‘앞으로’ 밤에 같이 기도해요. 그동안 하진 않았지만…
(Daily) 아… 미래형이었구나(웃음).
(승현) ‘will’
(수용) ‘is going to~’ 저희가 팀이 된지 2년 반 정도 되어가는데, 2년 반이란 시간이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기에는 좀 짧다고 생각해요. 최근 들어서 ‘아, 우리가 대화가 많이 필요하구나’라고 느껴요. 교회 다니는 청년들이니 만나서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24시간 주구장창 합숙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 요즘에는 마음을 열고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승현) 확실히 교회가 답이었던 것 같아요.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남자 네 명이 모여 있는데, 사실 서로 속마음을 터놓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렇다고 맥주 한 잔 기울이면서 푸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교회랑 똑같더라고요. 교회에 목사님이 계시고, 전도사님을 비롯한 사역자 분들도 계시고, 셀장들도 있고 같이 케어를 하면서 착착착 유지되어 가듯이 우리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하나의 교회이고, 하나의 셀 모임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으면, 각자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서로 나눠야 하는 거고… (스스로에 감격해) 아 이거 너무 훈훈한데? 근데 진짜 그래요. 삶을 나누는 것 자체가 팀의 케미스트리를 만든다는 결론을 얼마 전에 얻었어요. 처음에는 무조건 ‘퀄리티가 중요하다’, ‘연습만이 살길이다’, ‘결과적으로 잘하는 걸 보여줘야 된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물론 이것도 맞지만, 연합하고, 서로 계속 은혜를 나누고, 누군가 쳐지면 조금 더 충만한 사람이 끌어주는 게 있어야 우리 안에 있는 영향력이 무대에서 노래할 때 전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Q. 대학생 때는 어떤 청년이셨나요?(대학생 시절 만난 하나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수용) 저는 아직 대학생이에요. 졸업을 못했어요.
(승현) 저도요. 엄마는 졸업한 줄 아시는데(웃음) 아직 몇 학점 남았어요.
(수용) 어쨌든 제가 한창 학교를 다녔을 때, 집이 충주여서 혼자 서울에 와서 무언가를 스스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 쉽게 방황할 수 있었던 1, 2학년을 보냈어요. 근데 그 때 교회에서 저를 케어해 주셨던 목사님이 계셨어요. 그래서 금요일마다 충주로 내려가서 좋든 싫든 금요기도회에서 기도를 했었는데, 그 때 제 주변에 대학 진학하면서 신앙이 와르르 무너지는 친구들을 굉장히 많이 봤어요. 누군가는 학교 내에 있는 선교단체에 들어가서 신앙을 지켰다면, 누군가는 신앙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는 거였죠. 그런데 참 감사한 게 저에게 주변에 좋은 동역자들을 많이 붙여주셨어요. 혼자였다면 신앙을 잘 지키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헤리티지 매스콰이어에서 지체들과 교제하는 시간들 갖고 있고요. 그래서 제 경험에 비추었을 때 같이 예배할 수 있는 공동체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교범) 저는 가장 저에게 남는다고 생각되는 것이 전도여행이에요. 매해 여름, 겨울마다 갔었거든요. 돈으로 따지면… 정말 많이 썼습니다. 하나님이 다 부모님 통해서…
(수용) 아, 재정싸움을 부모님을 통해서…
(교범) 부모님이 싸우셨죠(웃음). 교회 분들도 많이 후원해주시고, 아르바이트해서 번 재정으로 선교 갔던 시간들이 인생에서 정말 좋았던 시간들이고, 하나님과 집중해서 교제할 수 있는 시간, 또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아프리카에 두 번 갔었는데, 한 번은 물을 깨끗하게 하는 것, 즉 연구원이 된 계기가 되었던 전도여행이었고, 또 한 번은 찬양인도자가 되라는 마음을 주셨는데, 이후에 찬양인도를 계속 했고, 지금은 이렇게 네이브로로 활동하게 되었네요. 이제는 내가 ‘대중 앞에서 찬양하는 찬양인도자’라고 볼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요.
Q.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으신지, 네이브로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원보) 처음엔 고민이 많았어요. 꼭 CCM, 하나님의 음악을 해야되는 건지. 그런데 어쨌거나 세상 속으로 들어가자는 마음이 들었어요. 요셉이 자기 나라가 아닌 애굽에서 총리가 되고…
(승현) 다니엘도 남의 나라 가서…
(원보) 그런 것처럼 누군가 ‘왜 하나님이 요셉을 잘 세워 놓으신 곳이 아니라 전혀 다른 곳, 하나님을 모르는 곳의 총리로 세우셨겠냐’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우리가 사랑 이야기를 하든 세상에 힘을 주는 메시지를 하든 그 안에 복음이 있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서는 노래를 부르는 우리 자체가 하나님의 영향력을 흘려 보내는 사람들이었으면 하는데, 아직은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이렇게 좀…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있어요(웃음).
(수용) 사실 저희가 마음 먹고 해서 된 일이 없어요. 돌아보면 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어요. 약하기 때문에 하나님 예배할 수밖에 없는 가난한 마음이 들면 하나님께서 다 책임져 주시고 인도해 주신다고 생각해요. 저희끼리 하는 얘기가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흘려 보내는 팀이 되자’는 거에요. ‘성공’하려고 하면 그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내가 더 약해지고, ‘하나님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자연스럽게 높이신다고 생각하거든요. 약한 자를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니까요. 어쨌든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만 예배하는 팀이 되고, 가난하든 부요하든 계속해서 하나님 예배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흘러가고,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Q. 이후의 활동 계획은요?
(교범) 저희가 지금 이승철 형님 전국투어 콘서트에 게스트로 함께하고 있어요. 형도, 형수님도 크리스천이시라 좋은 멘토가 되어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내년 3월쯤 정규 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승현) 오…
(수용) 이거 희소식이다?
(승현) 감사의 박수 한 번!
(수용) 내년 3월에 앨범이 나온다는 희소식을 이렇게 듣게 되네요.
(교범) 믿음의 선포죠.
(승현) 할렐루야!
(교범) 그렇게 계획하고 있고, 계속 곡 쓰고, 특히 공연을 많이 할거에요. 공연을 통해 음악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그런 문화를 이끌어 가고 싶거든요. 가까운 미래의 계획 하나는 저희가 ‘NC 다이노스’ 응원가로 애국가를 이승철 형님과 같이 부르게 됐다는 것이에요. 살다 보니 야구 개막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게 됐는데, 이렇게 하나님이 허락해주시는 기회들 하나하나 열심히 준비해서 감당해 나가는 네이브로가 되려고 합니다.
(승현) 아,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저희를 위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기도해 주세요. 기도가 필요해요. 그냥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노래하는 거라면 걱정이 안 되는데, 대중음악계에서 기독교 음악을 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 편한 게 아니더라고요. 더 단단해져야 되겠더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네이브로의 이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예수님의 이름은 없어질 것 같거든요. 네이브로가 유명해지면서 ‘내가 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영향력이 있을 것 같은데’ 같은 생각이 들면서 두려워지더라고요. 사실 그렇게 되면 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교만해지기 시작할 테니까. 그래서 요새는 만나는 분들마다 적극적으로 ‘네이브로가 더 바르게 서서 기독교 문화와 대중문화 사이에서 오작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수용) 오작교요? 가교! 오작교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데잖아요.
(승현) 하… 저희가 ‘가교’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얘기 많이 해주시면 좋겠어요.
(교범)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자면, 저희가 무언가를 ‘바꾸겠다’는 건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보다 하루하루 하나님 경외하면서 열심히 음악하는 삶을 지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향력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소오-름 끼치는 감동의 라이브 공연과 더불어 센스 돋는 인터뷰까지 선사해주신 네이브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눠주신대로 네이브로가 계속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요 우리!
그러나 이대로 끝이 아니죠! 네이브로의 공연 이후에도 우리의 뜨거운 마음의 불이 꺼지지 않았던 이유! 바로 서울대학사역, 천안대학사역, 전북대학사역 연합 예배팀의 Celebration과 서약서 작성이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사실 Late Night의 꽃은 MC 기간 동안 주께서 각자에게 말씀하셨던 것들을 정리하며, 하나님 앞에 더 깊이 마음을 깨뜨려 결단하고 약속하는 ‘서약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죠.
여러분은 하나님 앞에 어떤 결단과 어떤 약속을 하셨나요?
MC2014는 오늘로 마무리되지만, 그 결단과 약속을 삶으로 이루어가는 시간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
Late Night의 뜨거웠던 열기보다 더 뜨거운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우리 삶에 계속되기를 기도합니다.
다함께, “Show Me Your Gl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