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전도사님, 간사님에게 물어보자니 헛소리하지 말라고 쿠사리 먹을 것 같고, 친구에게 물어보자니 걔나 나나 도찐개찐인 것 같고. 마음에 품고 있으나 누구에게 물어보아야할지 몰랐던 물음들, 어디서 들어야할지 몰랐던 대답을 고양이상담소에서 들려드립니다.
때로는 단호박으로, 때로는 따뜻하게 상담하는 현자냥이를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요즘 너무 힘든 ywam 학생이에요.
제 나름은 캠퍼스에서 리더로 열심히 섬긴다고 생각했는데, 저만 애쓰고 있고 다른 지체들은 꿈쩍도 안하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하면 할수록 캠퍼스 지체들하고 동떨어져서 저만 앞에서 속 터져하고 나머지 지체들은 제가 하는 걸 그냥 보기만 하는 것 같아요. 우리 다 한 가족이라고 배웠는데 왜 이런 거죠?왜 다른 사람들은 내 맘 같지 않은 걸까요? 이러는 제가 잘못된 것 같아요. 엉엉..
요즘 전도여행 준비하느라 고생 많지?
거기다가 중간고사 끝나고 과제도 장난 아니고 (나도 요즘 매일 과제 산을 넘느라..ㅜ.ㅜ)
리더하다가 답답해서 울어본 적 나도 있소.. T.T 매우 많소..
제일 열 받을 때는 꼭 팀플 조장 하듯이 나 혼자 뺑이 치고, 나중에 아무것도 안하는 후배한테 한마디 하려고 하면 간사님께서 꼭 이런 말씀을 하셨지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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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눅 10: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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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YWAM 리더들만 그런게 아니야.
다른 사람들이 내 맘 같지 않아서 힘든 건.. 전 세계 70억 인구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
‘같은 생각 아래에 가족으로 함께 한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가는 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서 더 고생스러운 거 아닐까 싶어.
한 가지만 물어보자 ^^
“너의 가족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을 알고 필요를 먼저 채워주시니?”
막막 아빠가 먼저 사랑한다고 안아주시고 엄마는 기도해주시고 동생과는 눈빛만 봐도 맘 통하고…
그렇다면 너네 집은 매우 좋은 가족! 짱짱 부럽다.
그런데….. 일반적인 가족들은 말이지..
한두달 동안 아빠랑 이야기 안하고, 엄마한테는 용돈 & 통금 때문에 싸우고,
동생이랑은 그냥 사이가 안좋고 그럴 때가 있을 수 있어.
가족이라고 맨날 좋아서 물고 빠는 건 아니잖아. ㅎㅎㅎ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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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무슨 과일을 좋아하니?
나는 체리를 좋아해. ㅋㅋ
그런데 네가 귤을 좋아하고, 나는 캘리포니아산 체리를 좋아한다고 해서 나는 맞고 네가 틀리거나 하는 건 아니잖아.
그냥 기호의 차이가 있을 뿐 인거지. 사람 맘이 다 같아야 하는 것은 아닌것 같아.
사람은 모두 자신이 원하는 기호라는 것이 있어.
우리는 한 가지 프로그램만 입력된 로봇이 아니니까.
전 세계 70억이 좀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고 하니까, 70억이 넘는 기호가 존재하는게 아닐까?
기독교인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안에서 그걸 다 하나로 맞춰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음.. 그건 아닌 것 같아.
우리 하나님은 생각보다 다채롭고 독특한 걸 좋아하는 분이셔.
이 세상 모든 만물을 다채롭게 창조하신 걸 봐.
단어 몇 가지로 설명 할 수 없는 노을과 달빛, 수많은 생물들… 그 모든 것을 주님이 만드셨어.
각자가 자기의 모습그대로 주님 앞에 나갈 때, 주님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마치 레고 조각처럼 사용하셔서 전체의 모형을 맞춰가시는 것 아닐까? 레고가 똑같은 모양의 똑같은 색깔만 있다고 생각해봐.
그건 좀 무섭지 않니?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같은 색깔 레고모형이 아니야.
캠퍼스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리더는 간사님이 보여 주시는 전체 그림을 보고 각각 지체들을 격려하는 사람이야.
“한 가족” 이라는 말은 사람들을 양몰이 하듯 몰아가는데 쓰는 말이 아니야.
말 그대로 어려움도 기쁨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거지.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어.
일 이야기만 들으면 머리에서 계획서가 그려지고, 시간에 맞춰서 척척 해내는 사람도 있고,
일 보다는 비전만 생각하면서 “돌격 앞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고(절대 누구를 지목해서 쓰는 게 아닙니다.)
계획서만 나오면 하나하나 꼼꼼하게 시간 걸려도 해내는 사람들도 있지.
물론 아무 것도 모르는 청순한 뇌들도 계시고.. (갑자기 내 얼굴이 빨개 지는 건 왜지? T.T)
알겠어? 다른 사람만 내 맘 같지 않고 나랑 다른 게 아니야.
나도 다른 사람보기에 그 사람 마음 같지 않고, 그 사람이랑 달라.
다르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야. 틀린 것도 아니야. 그냥 그것대로 독특하고 존귀한 거야.
그래도 괜찮아.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계획하신 레고의 한 부분을 담당하면 되는 거야.
우리 존귀한 하나님의 레고가 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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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처음 맞는 대학생활은 혼란 그 자체?! 도와줘요 선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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