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쳐가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8월
49기 서울 UDTS 공식 까페에서 작은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름하야 “그대의 시적감성을 터.뜨.려.봐.”
짧게는 1연에서 2연의 구성된 시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하상욱' 시인의 글처럼 49기 학생들의 일상을 짧은 1~ 2연의 시로 표현해보라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제가 예로 들었던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지마
지지마
그만 지란 말이야
2016 베다니 단편 시집 “허기” 중에서
도대체
네가
내 곁을 떠나는건
언제니?
2016 베다니 단편시집 “배고품” 중에서
이 작은 이벤트에 7명의 작가가 총 21개의 짧은 시들이 출품되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작은 일상을 소소하게 그려낸 작품에서부터, 앞으로 다가올 일을 염려하는 작품, 동기들을 관찰하며 그려낸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 몇가지를 선정하여 여러분들께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먼저는 UDTS의 일상을 그려낸 작품들이 두드러졌는데요, 함께 보시죠.
아니 벌써
그대 기척도 없이
언제 내게
49기 서울 UDTS 단편시집 “취침시간 20분 전” 중에서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졸린 눈이 번쩍
이번이 최고로 어려울 줄 알았는데
늘 기대보다 더 쉽지 않은 친구
49기 서울 UDTS 단편시집 “아침체조” 중에서
지금은 아니면 좋겠다
오늘은 아니면 좋겠다
내일도 아니면 좋겠다
49기 서울 UDTS 단편시집 “중보기도 인도자를 뽑는 가위바위보를 할 때” 중에서
오늘
근황
어떤가요?
49기 서울 UDTS 단편시집 “샤워실” 중에서
일상을 그린 작품들 중에서도 특별히 동일한 소재를 사용한 시가 있었는데, 이 소재로 인한 고통을 아주 잘 느낄 수 있던 시였습니다.
이제 사라질 때도 된 것 같은데
끊임없이 내 귓가에 속삭이는 너
너란 아이
참 질기다
내 눈 앞에 나타나지 말던지
아예 나타나지 말던지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
49기 서울 UDTS 단편시집 “모기” 중에서
작품들 중에서는 특정 인물과 관련된 시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특별히 ‘제자도’강의를 오신 모 간사님과 UDTS 간사님 중에서 이 말을 가장 잘 쓰시는 분을 떠올리게 하는 시도 있었습니다.(그분은 누구일까요? ㅋㅋ)
제자
응 쟤,자
49기 서울 UDTS 단편시집 “김재민”중에서
혹여 나를 부르는 것일까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은 두근두근
49기 서울 UDTS 단편시집 “일로 와” 중에서
마지막으로 그 외에 응모된 시들 중에서 현재 UDTS를 받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다른 시들도 함께 가지고 와봤습니다. 함께 감상해보시죠 :)
딸깍,
딸깍
49기 서울 UDTS 단편시집 “소등과 점등사이” 중에서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그대
눈 감았다 뜨니 어느 새 내 눈 앞에 성큼.
49기 서울 UDTS 단편시집 “벌써 개강” 중에서
위잉 위잉
위잉 위잉
이잉 이잉
윙윙 윙윙
49기 서울udts 단편시집 “5번 방의 저주, 유한대 기계 돌아가는 소리좀 제발 꺼주세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