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예배하지 말입니다] 한 사람의 예배자 되기

Author : 남서울대 윤주영

캠퍼스 안에서 한 사람의 예배자로,
캠퍼스 선교사로 살아가고 싶은 남서울대 탑리더 윤주영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남서울대 12학번 윤주영입니다.
제가 군 생활 하면서 휴가 때마다 군 소식지(군 기도편지)를 작성했었는데요. 전역(16.1.27) 후 다시 한 번 정리해서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군대 안에서 제게 주신 마음들에 대해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훈련소부터 자대에 가기까지에 대해 나누고 싶습니다.

# 한 사람의 예배자

논산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마음은 ‘한 사람의 예배자’였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이 마음을 가지고 입대하진 않았습니다. 이 마음을 가지게 된 계기는 군대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주일이었습니다.

입소대 교회 이후 훈련소 교회를 처음 갔는데 그 곳의 분위기는 예배의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찬양을 부르는 시간에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며 ‘아 훈련소 교회는 이렇구나… 이게 예배인가…?’ 이런 생각을 가졌습니다. 찬양이 끝나고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셨습니다.

원래 신앙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오늘 예배 시간에 ‘이게 예배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장난을 치고 그러는 분위기이지만 이 안에서 진정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한 사람의 예배자가 있다면 이 예배는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입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이유는 그 도시가 악했기 때문이 아니라 의인 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의 예배자를 찾으십니다.

말씀후에 목사님께서 부르셨던 찬양이 있습니다.

주를 위한 이곳에 예배하는 자들 중에
그가 찾는 이 없어 주님께서 슬퍼하시네

주님이 찾으시는 그 한사람 그 예배자
내가 그 사람 되길 간절히 주께 예배하네

주 은혜로 이곳에 서 있네 주 임재에 엎드려 절하네
그 어느것도 나 필요없네 주님만 경배해

예배가 끝난 후에 ‘군 지체들을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 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이에 있는 지체들이 하나님을 알도록 기도했습니다. 불침번 근무 때 돌아다니면서 마음 속으로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같은 분대원이 취침 시간에 저한테 대표기도를 해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부탁을 한 친구는 제가 크리스찬인걸 알게 된 숨은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그런 부탁을 한 것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진짜? 진짜 기도해? 진짜?”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그 친구는 진짜 해달라고 했습니다. 저와 같이 생활하던 무교인 친구, 불교인 친구도 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생활관은 제가 대표기도를 하고 취침을 했습니다. 그 날 저는 기도의 능력이 나타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에는 다른 친구가 대표기도하고, 다음 날에 또 다른 친구가 대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각자 자대 및 학교로 출발하기 전날 제가 마지막으로 대표기도를 했습니다. 진심으로 기도하는 한 사람이 있을 때 능력이 나타나는 것을 저는 체험했습니다.

# 하나님께서 주신 확신의 메세지

‘근무헌병’이라는 보직을 받고 종합행정학교를 갔습니다.
그 곳에서 교회를 처음 간 날 교회 스크린에 써있던 문구가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주님이 찾으시는 한 사람의 예배자, 내가 되길”

저는 이 문구를 보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메세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남서울대 예수전도단이 떠올랐습니다. 남서울대 예수전도단은 10명 정도 모여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예배 참석률이 저조할 때도 있고 인원이 없다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1학년 1학기 첫 캠퍼스 워십을 갔을 때 예수전도단 형에게 제가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형, 저기 성가대석 쪽에 앉는 B 대학교처럼 우리도 인원이 많아져서 저기 앉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꼭 그렇게 될거에요.”

하지만 군에 오기 전 UDTS 훈련을 받을 때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마음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공동체 안에 사람이 많이 있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남서울대를 위해 진정으로 기도하는 한 사람이 있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사람의 예배자가 되려고 합니다.

# 바울과 실라

저의 자대는 ‘육군교도소’입니다..

헌병 면접을 봤을 때 수방사, 국 방부, 육군본부, 육군교도소 중 하나에 갈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자대가 발표나기 전부터 육군교도소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제가 헌병이 된 걸 알게 되었을 때 떠올랐던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사도행전 16:25)

이 말씀이 떠올랐기에 저는 육군교도소에 대한 마음을 계속해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자대 발표 며칠 전에 육군교도소로 자대 배치되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자대 발표 당일, 떨리는 마음으로 게시판을 보았고 육군교도소로 배치 되었습니다.

130명 중 4명이 육군교도소에 가게 되었는데, 저를 제외한 육군교도소 배치 받은 사람들은 낙담했습니다. 저는 육군교도소로 배치된 것이 하나님의 뜻이 맞다는 것에 확신을 얻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에 진정한 확신을 얻게 된 것은 자대에 도착해서입니다. 4명 중 2명은 본부중대, 2명은 교도중대로 편성되게 된다고 했고 저는 교도중대로 편성되었습니다.

본부중대는 수감자들과 전혀 접촉하지 않는 근무만 서는 곳이었고, 교도중대가 수감자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교도중대에서도 소대가 나뉘는데 저는 많은 수감자들과 접촉하는 근무지로 배치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 확실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육군교도소’라는 자대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한 사람의 예배자가 되려합니다.

# 군대로의 부르심

군 입대 후 제가 체험한 일들을 보면서 이번 시기에 군대를 온 것이 맞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군대를 더 빨리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전도단에서 활동하면서 군대를 2번 미루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해외전도여행을 가기로 결정하면서 ,두번째는 14기 UDTS를 결심하면서 군대를 미루게 되어 뒤늦게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군대를 남들보다 늦게 간다는 것 그리고 2번이나 미룬다는 것은 그 당시 제게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었습니다. 하지만 군대 안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표적들을 보면서 군대를 2번 미루면서 해외전도여행을 다녀오고, UDTS를 받은 것이 그리고 지금 군대 안에 있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하심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군대라는 영역 가운데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1개월이라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영역 가운데서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따라 살아가려 합니다.
혹시 이 소식지를 보시는 미필자가 있다면 저는 이렇게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