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으로
목자의 삶을 풀어내다
벌써 한학기가 마무리되었네요.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감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번 학기는 참 특별한 학기였습니다. 혼자의 몸이 아니라 뱃속에 아가와 함께 캠퍼스에 다니게 되었으니 말이죠 :)
몸이 점점 무거워져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건강하게 다닐 수 있음이 은혜였습니다. ‘엄마’ 로 준비되어가며 처음에는 뱃속에서 조금의 움직임이라도 느껴지면 신기해 어쩔 줄 몰랐고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와 소통하며 교감하고 늘 함께함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
엄마가 되어가는 시간동안 ‘임마누엘의 하나님’ 내가 너희와 항상 함께 있겠다고 말씀하신 그 분을 더 깊이 느끼고 바라보게 되었어요.
나는 느끼지 못하고 내 멋대로 살 때에도 난 여전히 그분의 품속에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이자 감동이죠.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내 아이를 지켜 내려하는 보호본능이 그분의 성품과 많이 닮았음을 봅니다 :)
“주님은 우리의 보호자이시며 아버지 되십니다!”
이번 학기에 주님께서 많은 감동을 주신 것은,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 이었어요. 목자로서 살아가는 삶에 대한 가치와 부르심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확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나에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단 하나를 묻는다면, 바로 ‘영혼에게 목자로 있어 주는 것’입니다. 목자로 살아가기엔 여전히 내 자신이 아쉽고 모자람 투성이지만 말이에요.
이제 아기를 낳고 기르며 사역을 잠시 쉬게 되겠지만 저는 끝이라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요. 직분과 모양을 떠나서 삶으로 그렇게 살아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정말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내 삶이 영혼을 향한 주님의 사랑과 공급이 흘러가는 통로가 되길 원해요.
눈에 보이고 드러나지 않아도 생명력을 전달하는 통로가 되는 삶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제 삶이 기대됩니다. 내 힘이 아닌 오직 주님의 능력과 주권으로 인해..
저는 바람이 있습니다. 먼저는 내게 주신 아가를 하나님의 자녀로 양육하는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고, 둘째로는 늘 꾸준히 누군가를 기르고 양육하는 목자로서 쓰임받는 것입니다.
삶과 신앙이 분리된 것이 아닌 삶으로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