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상담소] 성경에 빚지지 말라고 하셨는데, 학자금 융자는 어떻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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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최종

목사님, 전도사님, 간사님에게 물어보자니 헛소리하지 말라고 쿠사리 먹을 것 같고, 친구에게 물어보자니 걔나 나나 도찐개찐인 것 같고. 마음에 품고 있으나 누구에게 물어보아야할지 몰랐던 물음들, 어디서 들어야할지 몰랐던 대답을 고양이상담소에서 들려드립니다.
때로는 단호박으로, 때로는 따뜻하게 상담하는 현자냥이를 만나보세요.

 

 

성경에 빚지지 말라고 하셨는데, 학자금융자는 어떻게 하죠?

 

 

 

오늘도 역시 만만치 않은 질문을 가지고 와 줬구나.
아무렴 공부하려고 융자 받는게 죄겠니?
그걸로 @#$%#$^$%$!!! 하는 사람들이 나쁜거지.
돈 갚을 거지? 그럼 된 거임. (내가 욱해서 대답이 너무 날림인가?)

 

자, 그럼 지금부터 왜 융자를 받을 수밖에 없는지 계산을 해보자.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등록금 평균은 283만원이야. 거기에 학교를 다니면서 네가 쓰는 비용들을 더해보자. 책값, 학원비, 차비, 통신비등 하면 약 400만원이 나오네. 이건 학교에서 숨만 쉬고 공부만 했을 때 이야기야.
밥은 학식만 하루 한 끼 먹을 경우지. 아침과 저녁은 꼭 집에서 먹거나, 다른 끼니를 먹으려면 점심은 도시락을 싸야만 한다. 그래도 참 쉽지 않지? 한 학기에 400만원이라니. 집안 사정이 웬만큼 좋지 않고서야 쉽게 말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지. 그러니까, 웬만큼 집안사정이 좋지 않은 집이 아닌 집들은 너도나도 학자금 융자를 받을 수밖에 없어.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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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기사를 하나 봤는데,
미국 오바마 대통령 학자금 융자 받았었다는 이야기 들어 봤니?

그 양반네 부부가 다 변호사야. 그때 다닌 로스쿨 학비 융자 갚느라 13년 걸렸대. 로스쿨이 워낙 학비가 비싸기도 하고. 그나마 이 분들은 꾸준히 안 밀리고 갚은 사람들이고, 미국도 학자금 융자 밀려서 신불자 된 사람들이 종종 있는 모양이야. 청교도 조상이 있는 천조국도 이건 어떻게 안 되는가 봐. 기사 확인하기>>

물론 장학금을 받으면 문제는 약간 해결이 된다. 덤으로 부모님의 사랑까지 받을 수 있지. 근데 등록금이 너무 비싸. 졸업생 선배 왈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과 수석 해도 100만원 나와요.” 국가장학금을 받는다고 해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학기당 240만원이잖아. 그것도 수급자나, 차상위급 정도 되어야 받을 수 있고, 보통 학기당 백만원 받는다고해도 평균 등록금에 비하면 턱없는 액수라…………

 

융자는 피할 수가 없어ㅜ.ㅜ

 

 

알바하면 빚 안지고 해결 할 수 있을까?

생각해도. 힘들어. 왜냐고? 알면서.. 최저임금, 즉 알바 시급이 등록금 인상률을 못 따라 잡아. 아니면 일찌감치 과외& 학원 강사를 하는 방법도 있는데, 과외로는 어느정도 스케줄로 짜서 등록금까지 버는 건 무리야. 다른 합법적인 방법의 알바로는 휴학하지 않는 이상 등록금 근처까지 돈을 모을 수가 없어.
아놔.. 그럼 어쩌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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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받아. 대신에 융자 최소한으로 받아. 한국 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네가 받는 학자금 융자를 최소한으로 하도록 해. 절대 ‘뭐 필요한 거 사야지’ 라는 이유로 생활비 대출 같은 거 받으면 안 된다.

화차라는 책 읽어 본 적 있어? 화차(火車)는 지옥으로 가는 죄인들을 태운 차를 의미하는 거래. 한번 타게 되면, 그저 지옥으로 끌려 갈 수 밖에 없는 차. 빚 때문에 시달리다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이 나오는 아주 유익한 추리소설이지. 그 책에 나온 인물 중에 한명이 카드로 물건을 사다가 순식간에 빚이 불어나서, 결국 회사도 그만두고 파산 신청을 하면서 이런 말을 해. “ 난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미야베 미유키, <화차>)

너의 삶의 소비 기준을 너의 수입에 맞춰서 낮춰. 아까 앞에서 이야기 했지? 학교에서 숨만 쉬고 공부만 하고, 학식으로 한 끼 먹으면 용돈만 한 학기에 백만 원 나온다고. 거기다가 커피라도 한잔 하는 날에는… 우울해 진다. 그만 이야기 하자. 암튼, 어쩔 수 없는 대출은 받되, 부모님과 상의해서 규모를 정하고 쓰도록 하자. 대출은 눈먼 돈이 아니라, 나중에 꼭 갚아야 하는 돈이라는 걸 기억해.

그럼 닭 가슴살처럼 퍽퍽하게 느껴지는 삶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까? 학자금 융자 때문에 당장 힘들고 발 목 잡히는 심정 충분히 이해해.  친구들과의 경쟁과 돈, 아무리 쌓아도 충분치 않게 느껴지는 스펙 때문에 네가 자존심 상하는 거 생각하면 나도 속상해. 하지만 사실 생각보다 우리가 추구하는 진리는 가까운데 있어. 한 번에 하루씩 살아가는 법을 배우자.

 

시험을 이기기 위해서는 부질없는 욕망과 허영과 염려를 버리고 하루하루 주님과 동행해야 합니다.
-7단계 도서출판 예수전도단 현요한. 63p.

 

인생 뭐 없어.
큰 깨달음이 아니라도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하루하루를 살아가자고. 그리고 살아줘서 고마워. 수고했어 오늘도.

 

 

 

참고도서


01

 

 

 

 

 

 

반쪽 어른을 위한 대학생활 매뉴얼
김상균 저
두남

 


02

 

 

 

 

 

 

화차
미야베 미유키 저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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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 부모님의 뜻대로 살 것인가, 내 뜻대로 살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⑩ 어떻게 하면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⑨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갈까?

⑧ 성인이니까 사랑하면 관계를 갖는 것 괜찮지 않나요?

⑦ 바쁜 대학생활, 선교단체까지 해야 하나요?

⑥ 기독교적 가치관!! 그게 뭐임?

⑤ 연애는 몇번이 적당할까요?

④ 술, 담배 정말 안되나요…?

③ 어떻게 해야 믿음을 지키면서 지혜롭게 관계도 잘 할 수 있을까요?

② 예뻐지고 싶은데.. 성형은 정말 죄인가요?

① 처음 맞는 대학생활은 혼란 그 자체?! 도와줘요 선배님들~!

 

 

 

이번 학기 고양이 상담소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받은 질문들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누구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째째한 이야기부터, 세상의 이치를 담은 심오한 질문까지 모두 들어드립니다. 현자냥이에게 편지를 보내 보세요!

Author: 현자냥이

포일리에서 취식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