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전도사님, 간사님에게 물어보자니 헛소리하지 말라고 쿠사리 먹을 것 같고, 친구에게 물어보자니 걔나 나나 도찐개찐인 것 같고. 마음에 품고 있으나 누구에게 물어보아야할지 몰랐던 물음들, 어디서 들어야할지 몰랐던 대답을 고양이상담소에서 들려드립니다.
때로는 단호박으로, 때로는 따뜻하게 상담하는 현자냥이를 만나보세요.
이제 성인이 되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데 크리스찬 다워야 한대요. 기독교적 가치관을 잘 가지고 살면 괜찮다는데, 도대체 기독교적 가치관! 그게 뭔데요?
님아, 시험은 잘 봤니? ㅋ ㅠ.ㅠ 나는.. 망했어.
내 인생에 A는 ㅠㅠㅠㅠㅠㅠ 너무 적다.
제일 큰 문제는… 뭐가 틀렸는지 모르겠는 때인 것 같아.
이건 뭘 다시 봐야 하는지 알아야 공부를 하든지 말든지 하지.
그래도 우리 포기하지 말고 힘내보자. 아직 리포트와 기말이 남았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질문으로 돌아가서..
도대체 가치관이란 뭘까?
가치관 (sense of value)
인간이 자기를 포함한 세계나 그 속의 어떤 대상에 대하여 가지는 평가의 근본적 태도나 관점. 즉 가치관이란 쉽게 말하여 옳은 것, 바람직한 것, 해야 할 것 또는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에 관한 일반적인 생각을 말한다.
[네이버 지식 백과 – 이해하기 쉽게 쓴 행정학 용어 2010.3.25] 역시 초록 창이야. 설명이 깔끔하네…
사람들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최소한의 인간 양심과 도덕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야 한다.’고
교육을 받아. 옳은 가치관을 갖도록 말야.
세상의 가치관이라고 몽땅 다 불태워야 할 나쁜 것만 있는게 아니야. 쓸만한 것도 있다고.
왜냐하면 대부분의 가치관들은 모두의 사정을 생각해야 하니까 보편적 진리에 기반한 것들이 많거든.
실제로 헌법이 성경에 기초해서 만들어 진 나라들도 있어. (우리나라와 일본의 헌법이 대표적이라더군.)
물론 아닌 나라도 있으니, 오해 마시오.
하지만, 그 교육의 시간이 끝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그 가치관을 배우는데 걸린 시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자기가 배운 걸 까먹고 정답대로 살기보다 꼼수대로, 처세술 이라는 이름아래에 거짓의 삶을 살기를 강요 받지. (물론 여기서도 주의 할 것은 세상에 모든 게 다 거짓은 아니라는 점.)
결국 정답대로 사는 사람들은 답답한 사람, 세상 혼자 사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버티다가,
상처받고, 실망하고, 이용 당하기 십상이야. 그러다가 세상에 다시 없는 까칠한 사람이 되는 거야.
뭘봐..까칠한 사람 첨보냐?
결국 이 꼼수를 넘어서 거짓 가운데 푹 잠기는 삶을 살게 된것을 성경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있어.
그들이 이 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 (로마서 1:32)
좀 후덜덜 하지.
그러면 님이 궁금해 하는 ‘기독교적 가치관’은 뭘까?
몇 주 전 예배에서 설교 때 이런 질문을 하셨어.
“진짜 이웃은 누구인가? 강도당한 사람들, 찢기고 상처 받은 사람인 우리의 이웃은 누구인가?”
이 질문의 답은 “예수님”이야. 사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그분이면 충분하니까.
그런데 주님은 우리와 동역하기를 원하셔. 참 신기한 일이야.
아무리 봐도 사람이 손대기 시작하면 망가지기만 할 텐데도 그분은 우리와 함께 하기를 원하신단 말야.
그리고 우리가 서로서로 함께 하기를 원하셔.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22:37-40)
이 두 가지 계명이 우리가 지켜야 하는 기독교인의 가치관이라고 생각해.
초록 창에서 이야기하는 것 처럼 대상에 대해서 가지는 평가의 관점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
그러나 기독교인, 예수를 증인이라고 말하고 사는 우리는 이 계명 안에서 생각해야 하는 거야.
참 안타까운 건 우리가 이 계명대로 살아내지 못하니까, 세상의 사람들이 우리를 오해 한다는 거지.
우리만 오해 하면 상관 없는데, 예수님에 대해서도 오해한다는 것이 큰 문제야.
“야 OOO 씨 어느 교회 다닌다면서? 그런데 뭔 비리가 그렇게 많냐?” ” 연예인 OO이 교회 다닌다던데, 그 사람 방송에서 술집 다녀 온 이야기 하더라.” ” 비리는 저질러도 용서하시는 주님이, 술 담배는 용서 못하시는 거냐?”
정말 이런 말 들을 때마다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나. 그리고 죄송해.
예수님께… 많이… ㅠ.ㅠ
땅굴 파고 들어가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영국 사람중에 John 아저씨가 계시지.
그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
“우리는 BBC가 되어야 한다.” (설교제목 Swim against the stream)
영국 방송 말고, Biblical, Balanced, Christian. 성경적으로 균형잡힌 기독교인을 말하는 거래.
우리는 정답이 없는 것 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살고 있어.
하지만 말야… 님아 정답은 있어. 다만 우리가 감추고 싶어하고, 그렇게 살기를 싫어해서 ‘답이 없다’라고 먼저 생각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돼.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정답과 우리의 삶 가운데서 균형을 잡는 삶을 살아야 해.
적당히 너의 삶과 기독교 가치관의 중간을 타라는 이야기가 아니야. 그런 요령 좋은 방법은 나랑 안 맞더라고.
오히려 우리의 기준이 되는 두 가지 계명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기준을 잡고, 세상의 사람들과 함께 하나씩 하나씩 벽돌을 쌓아서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완성해 가는 거야.
인생 뭐 없어.
우리 주님이 목수이신데, 그분 하고 같이 하면 되는거야.
걱정마. 힘들면 메일 줘.
이 사람에게 하기도, 저 사람에게 하기도 어려운 질문에 현자냥이가 답해드려요. 누구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째째한 이야기부터, 세상의 이치를 담은 심오한 질문까지 모두 들어드립니다.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건 함정. 답정너는 사절.